Monday, August 31, 2009

주말에 갑자기 한국음식요리 러쉬가 들어와서 한국마켓까지 가서 잔뜩 장을 봐왔더랬다.

이틀 연속 화씨 100도를 치시니 생각났던 건 시원한 콩국수!!

그렇다고 콩국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좋아한 적도 없는데 계절상 딱이라..

그리고 아는 언니네가 돼지보쌈 해먹었다길래 그것도 만들고 싶었고.

아,, 빈대떡도 만들고 싶어졌더랬지.

벌써 예상하겠지만,, 성공이라고 보긴 좀 어려웠다.


두번이나 속임을 당했기 때문이야!!!!

첫번째는 보쌈고기. 시장에 갔는데,, 무슨 고기로 하는지 가물가물한거다.

뭔가 기름기 두툼한 고깃덩어리를 써야할 것 같은데,, 삼겹살 덩어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그래서 결국 목살을 들고 거기 일하시는 아저씨게 여쭤봤다.

'아저씨,, 이걸로 보쌈할 수 있나요??'

'네.'

짧막한 대답에 정답을 추궁할 수도 없고,, 그냥 사왔다.

푹푹 삶아줬더니 고기가 부슬부슬 부서지는 것!!!!!

남편군의 머릿속엔 비계=사료 의 컨셉이 잡혀있는지라 오히려 살코기를 좋아했지만,

난 리얼 보쌈이 먹고 싶었단 말이야.... ㅜ.ㅜ

남편군은 얄밉게 내 편 안들어주고 내가 잘못 물어본거란다.

'뭘로 만들어요?'해야지, '이걸로 해도 되요?'하니 된다고 하지 그럼 뭐라 하냐고. (-_-);; 고맙다.


그리고 두번째는, 콩국물!!

콩도 뭘 써야 하는지 모르고 콩 코너를 둘러보는데 메주콩 패키지 뒤에 콩국수 만드는 법이 써있지 뭐야.

냉큼 집어와서는 시키는대로 하룻밤 물에 불려주고 '콩비릿내가 없어질 정도만 강한불에서 잠깐 볶아'줬지.

그러고 갈아주는데 예전에 한두번 사먹어봤던 콩국수의 크리미함은 전혀 없도 알갱이만 씹히더만.

남편군이 왜 자기와 상의하지 않았냐면서 콩은 무조건 푹푹 삶아줘야 한다나..

'한국 사람은 나잖아!!'

'콩에 대해선 내가 훨씬 잘알지. 음하하.'

암튼 더 삶아줬는데 뭐 별 차이가 없더만.

콩을 잘못 쓴건가..

정육점 아저씨의 속임수 (씩씩...)는 그렇다쳐도 공식(?)적인 상품패키지에 거짓말을 써놓다니...

아무튼 고기는 김치 싸서 냠냠 먹고,, 콩국수 대신 꼬마문어 넣고 부추빈대떡 해먹었다.

여전히 화가 나는건,, 난 콩국수 좋아하지도 않는데 인심써서 만들었더니 실패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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